한줄요약: 이번에도 로에가 로에했다

상큼발랄과, 성숙함 두가지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프루티플로럴 러버분들에게

가장 추천 드리고 싶은 향입니다.

학생때 데일리로 뿌렸던 프루티플로럴 향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자칫 너무 발랄해보이고, 너무 가벼워보이는 느낌이 들어 최근엔 자주 손이 안 갔던 향인데요,

하지만, 이번 피치앤티는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희소식이 될수 있는 프루티플로럴 향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메인향은 향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달달한 과육이 듬뿍 들어간 복숭아의 향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합니다. 향이 지속되면서 복숭아 향과 결이 비슷한 금목서와 복숭아 꽃 노트를 통해 조금더 향이 풍성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무엇보다 제가 이 향수를 구매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블랙티. 홍차 때문입니다.

진하게 우린 홍차 속에 황도를 넣어 졸이면 이런향이 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칫 너무 무겁게 달달해 질수도 있는 복숭아 향을 홍차가 잡아주면서 향이 부담스럽지 않게 조금더 정돈되고 깔끔해진답니다.

그리고 이 향 속에서도 로에 특유의 그리너리한 향도 살짝 숨어 있는 것 같아서

로에의 색도 놓치지 않았어요

발향력과 지속력 또한 기존 로에 향수들 중에서 좋은편에 속합니다

제가 생각 난 이미지는

넓은 들판에 위치한 가정집 뒷마당 큰 나무 밑에서

큰 냄비로 맛있는 황도 복숭아를 졸인 잼을 만들고 있고,

잼이 다 만들어 질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씁쓸한 홍차와 함께 풍경을 즐기며 야외 티타임을 가지는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이번 품평단에도 함께 할수 있어 매우 영광이었습니다.

함께해서 그런지 애착가득한 향이 또 생겼네요 !!

품평단때 보다 더욱더 완성도 높은 향이 나온 것 같아 이번 봄에 자주 손이 갈 것 같은 향수에요 :)